겨울철 구강 건조증이 잦은 이유와 수분 유지법
겨울이 되면 유난히 입안이 바싹 마르고, 말을 할 때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이는 단순히 목이 마른 것이 아니라 ‘겨울철 구강 건조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겨울철에는 찬바람과 함께 실내 난방 사용이 늘어나면서 공기 중 습도가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런 환경은 구강 점막의 수분을 쉽게 증발시키고, 침 분비량까지 줄어들게 만듭니다. 특히 하루 종일 히터를 켜둔 사무실이나 자동차 안에서는 구강이 더욱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구강 건조증은 단순히 불편한 증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쉽게 번식하고, 구취나 충치, 잇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침이 줄어들면 음식물이 잘 씹히지 않거나 삼키기 어려워져 소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왜 겨울철에 유독 구강 건조증이 잦을까요?

1. 겨울철 구강 건조증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
첫 번째 이유는 실내 난방으로 인한 습도 저하입니다.
난방기를 장시간 가동하면 공기 중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그로 인해 구강 내부의 점막도 쉽게 마르게 됩니다. 특히 전기히터나 온풍기처럼 직접적인 열을 내는 기기는 입안의 점막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키는 주범입니다.
두 번째로는 찬 공기와 낮은 온도입니다.
겨울철 찬 공기는 체내 수분 손실을 증가시키며, 호흡할 때 입을 자주 통해 숨을 쉬게 되면 구강 건조가 더욱 심해집니다.
입호흡은 코호흡보다 점막 건조를 빠르게 유발하므로, 겨울철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수분 섭취 부족입니다.
추운 계절에는 땀을 덜 흘리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지 않게 되죠.
그러나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 침 분비량이 감소하고, 자연스럽게 입이 마르게 됩니다.
하루 1.5~2리터 정도의 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약물 복용이나 건강 상태도 구강 건조증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고혈압약,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침 분비 억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구강 건조증이 불러오는 문제
입안이 마르면 단순히 불편함을 느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침은 입속 세균을 억제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침이 부족해지면 세균이 활발히 번식하게 됩니다.
그 결과 입냄새가 심해지고, 잇몸 염증이나 충치가 생기기 쉬워집니다.
또한 구강 점막이 갈라져 따갑거나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침샘 기능이 떨어지고,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구강 건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합니다.
입이 마르면 단순한 생활 불편이 아니라 구강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겨울철에는 사전에 예방하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3. 겨울철 구강 건조증 예방 및 수분 유지법
1) 실내 습도 유지하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공기 중 수분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이상적이며, 너무 건조하면 구강뿐 아니라 피부, 호흡기에도 부담을 줍니다.
2) 꾸준한 수분 섭취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세요.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체내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과도한 커피나 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코로 숨 쉬는 습관 들이기
입으로 숨을 쉬면 구강 점막의 수분이 쉽게 증발합니다.
특히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은 구강 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습관적으로 입호흡을 하는 사람이라면, 코막힘을 치료하거나 수면 중 구강 테이프를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4) 구강 청결 유지하기
건조한 입안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양치질과 가글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단, 알코올 성분이 강한 가글액은 오히려 점막을 자극해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무알코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치약보다는 순한 성분의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5) 침 분비 촉진하기
무설탕 껌을 씹거나, 신맛이 나는 과일(레몬, 자몽 등)을 조금씩 먹는 것도 침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도 침샘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4.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팁
- 겨울철 난방기 앞에서 장시간 머무르지 않는다.
- 잠잘 때는 가습기 또는 물그릇을 침대 옆에 두어 습도를 유지한다.
-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헹궈주어 점막의 건조를 완화한다.
- 식사 후 구강 청결제를 사용해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 면역력을 높인다.

마무리
겨울철 구강 건조증은 단순한 계절성 불편함이 아니라, 구강 건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습도 조절, 수분 섭취,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입이 마르기 시작할 때 바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잇몸 건강과 구취 문제를 예방하고 한층 쾌적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