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PA 간호사. 의료 현장의 그림자 속 핵심 인력

godong-news2506 2025. 7. 20. 23:17

PA 간호사의 개념과 현재 의료계에서의 위치

PA 간호사란 Physician Assistant Nurse(의사 보조 간호사)를 의미하며, 대한민국 의료 현장에서 독특하면서도 논쟁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간호 전문 인력이다. 주로 대학병원이나 대형 종합병원에서 활동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술 전후 관리, 회진 보조, 진료기록 작성, 처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PA 간호사는 법적으로 명확한 제도적 정의는 없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역할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는 의사 부족 현상과 전문의 과중업무 문제가 심화되면서, 그 공백을 PA 간호사가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응급의학과, 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등 인력이 부족한 과에서는 PA 간호사의 존재가 의료진 전체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좌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A 간호사는 의료법상 명확한 역할 규정이 없어 불법 논란과 업무범위의 모호함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 글에서는 PA 간호사의 정의, 업무 내용, 자격 및 교육 문제, 그리고 앞으로의 제도적 방향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PA 간호사의 업무 및 역할

 

PA 간호사의 실제 업무와 병원 내 역할

 

PA 간호사의 실제 업무는 병원마다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의사의 업무 중 일부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들은 외래 진료 시 차트 작성, 검사결과 정리, 회진 준비, 환자 설명 등의 행정 보조 업무부터 시작해, 수술실에서는 기구 전달, 간단한 처치, 봉합 보조까지 의사 업무의 일부를 분담한다. 특히 야간 응급수술이나 긴급 처치 상황에서, PA 간호사는 의사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유지하고 기본 처치를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중간 의료자 역할을 수행한다.

많은 병원에서는 PA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 인턴 이상의 업무 능력을 갖춘 인력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의사와 수년간 팀워크를 이루며 협업한 PA 간호사는 의료진 내에서 신뢰받는 인력으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법적으로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법적 보호 없이 고위험 처치를 맡는 경우가 있어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PA 간호사는 의사와 간호사의 중간 단계에서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인력 절감과 진료 효율성을 이유로 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제도적 정비 없이 업무 강도만 높아지는 현실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PA 간호사가 되기 위한 조건과 제도적 문제

 

현재 대한민국에서 PA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식적인 국가 자격제도나 표준화된 교육과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임상경력 3~5년 이상의 간호사들이 병원 내부에서 선발되어, 각 병원 내 자체적인 교육과 트레이닝을 통해 PA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병원마다 업무 숙련도와 기준이 상이하며, 공공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미국의 경우 PA는 석사 학위 기반의 공식 자격제도와 국가 시험을 통해 배출되며, 독립적인 진료 권한까지 부여받는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PA 간호사의 법적 지위나 전문직 인정이 부족하다. 의료법상 간호사는 진단, 처방, 수술 등을 할 수 없지만, 실제 PA 간호사들은 의사의 지도하에 해당 업무를 비공식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는 간호사 자신에게도 법적 리스크를 안겨주는 구조다.

이와 같은 모순된 현실은 결국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환자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간호사들이 높은 수준의 의료행위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상황은 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이직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향후 PA 간호사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교육 기준과 자격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의료계와 환자 모두에게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PA 간호사의 미래와 제도화 필요성

 

PA 간호사는 현재의 의료 현실을 반영한 ‘현장 기반의 진화된 간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 내에서 PA 간호사가 수행하는 역할은 단순 보조의 차원을 넘어, 실제로는 중간 의료자 또는 준의료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화되지 않은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되어 왔으며, 이는 간호사 본인의 권익뿐만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의료 체계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PA 간호사가 지속 가능하고, 합법적이며 안정적인 직무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보건당국의 제도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PA 제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교육과정, 업무범위 설정을 통해 의료의 질과 안전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PA 간호사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법적 보호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간호사로서 임상 경험을 축적한 후, PA 간호사라는 길을 택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PA 간호사는 단순한 보조 업무를 넘어서, 전문성과 실질적 권한을 동반한 새로운 직무 영역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의료계 전체가 이들의 존재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이 글이 PA 간호사에 대해 고민 중인 간호사들에게 명확한 정보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