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인수인계 노하우: 실제 사례 기반 작성법 가이드
인수인계는 간호의 연속성을 결정하는 ‘기술’이다
병동 간호사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는 인수인계 시간이다. 환자의 상태 변화, 처치 계획, 특이사항 등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인수인계는 단순한 정보 교환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유지하고 간호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교대 간호사 간의 정보 누락은 실제로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간호사라면 인수인계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시간이 촉박하거나 인계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중요한 정보가 빠지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 정도면 알겠지”라는 추측성 전달이나, 너무 방대한 정보로 인한 혼란이 자주 발생한다.
이 글에서는 간호사 인수인계 시 흔히 발생하는 오류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실제 사례 기반의 효과적인 작성법과 전달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인수인계 시 자주 발생하는 실수 사례
간호사 A씨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주간 근무자에게 인계 중이었다. 환자 B는 고혈압 외에도 밤새 혈당이 300까지 상승해 추가 인슐린 처방을 받았지만, A씨는 피로감에 이 내용을 빠뜨렸다. 결국 주간 간호사는 혈당 수치를 다시 확인하지 않고 조치하지 않아, 환자는 점심 무렵 저혈당 쇼크를 겪게 되었다.
이처럼 주요 수치, 약물 변화, 처치 내용 누락은 직접적인 환자 위험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사례로, 간호사 C씨는 환자 D가 침대 낙상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새로 근무에 들어온 간호사는 침대 사이드 레일을 모두 올리지 않아, 환자가 화장실 가다 낙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실수들은 대부분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정보 구조화 부족, 인계 방식의 비일관성, 집중력 저하 등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따라서 인수인계를 ‘감’이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체계적이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수인계 작성 시 활용 가능한 구조적 포맷과 팁
인수인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많은 병원에서는 SBAR(Situation-Background-Assessment-Recommendation) 구조를 권장하고 있다.
Situation (상황): 환자의 이름, 나이, 현재 상태 요약
Background (배경): 진단명, 입원일, 주요 과거력
Assessment (사정): 활력징후 변화, 통증, 검사 결과 등
Recommendation (권장사항): 주의사항, 처치 계획, 모니터링 포인트
예를 들어 환자 E에 대해 “상황: 오늘 아침 흉통 호소 / 배경: STEMI 진단으로 입원 2일 차 / 사정: 오전 6시 혈압 90/60, troponin 수치 증가 / 권장: 활력징후 1시간 간격 측정, 주치의에 오전 중 보고”와 같이 구성하면, 짧은 시간 내 핵심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인계 순서를 환자별로 정해진 규칙(예: 침상 번호 순, 중증도 순)으로 고정하면 혼선이 줄고, 상대 간호사의 집중도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구두 전달과 함께 간결한 메모나 간호기록 시스템에 기록을 병행하면, 2차 확인이 가능해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인수인계 전달 시 유의해야 할 커뮤니케이션 스킬
작성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방식도 인수인계의 핵심이다. 실제로는 같은 정보를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수용도와 신뢰도가 달라진다. 간호사 G씨는 “인수인계할 때 너무 많은 의학 용어를 쓰거나, 너무 빨리 말하는 간호사와 일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치기 쉽다”고 말한다.
따라서 인수인계를 할 때는 눈을 맞추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며, 수신자가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복잡한 사례일수록 “○○ 환자는 오늘 어떤 특이사항이 있었고, 향후 어떤 처치를 할 예정이다”는 방식으로 핵심을 요약해서 전달하면 효과적이다.
상대 간호사의 표정을 관찰하며 피드백을 유도하고, “이 부분 이해되셨나요?”, “혹시 추가로 궁금한 점 있으세요?”와 같은 확인 질문을 포함하는 것도 정보 누락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근무 마감 15~30분 전부터 인계 준비를 시작해, 급하게 전달하지 않도록 여유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습관이다.
인수인계는 간호사의 ‘의사소통 기술’이자 ‘환자 안전 수단’이다
간호 업무의 마무리는 단순한 종료가 아니라 다음 간호사에게 안전하게 바통을 넘기는 행위다. 인수인계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며, 정확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간호 기술이다.
효율적인 인수인계는 의료사고를 줄이고, 업무 스트레스를 낮추며, 팀워크를 강화하는 효과도 함께 제공한다. 따라서 모든 간호사는 자신만의 인수인계 노하우를 갖추되, 표준화된 포맷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병행해야 한다.
결국 환자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 환자와 함께한 간호사 자신이며, 그 지식을 다음 간호사에게 명확하고 책임감 있게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간호의 연속성을 실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