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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겨울철 ‘가습기 병’의 원인과 안전한 가습기 사용법

 

겨울이면 실내 공기가 바짝 마르죠.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막히고 목이 따가워지는 이유도 대부분 건조한 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가습기를 사용하시는데요, 그런데 혹시 ‘가습기 병’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습도를 유지하려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역효과, 바로 그것이 ‘가습기 병’입니다.

오늘은 이 ‘가습기 병’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가습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전한 가습기 사용법

 

 

🦠 ‘가습기 병’이란 무엇일까?

‘가습기 병’은 말 그대로 가습기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을 말합니다.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가습기를 오래 틀어두거나,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면 그 오염된 수증기를 그대로 흡입하게 됩니다. 그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세한 물방울 형태로 분사되는 초음파식 가습기에서는 세균이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가습기 내부에 고인 물을 며칠씩 방치하면, 그 안에 세균이 번식하고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호흡기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죠.

 

 

 

🌡 왜 겨울철에 특히 많이 발생할까?

겨울철은 난방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고, 외부와 내부 온도 차가 커지기 때문에 가습기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습도’를 조절하기보다는 ‘물만 많이 넣기’ 식으로 가습기를 사용하죠.

이때 습도가 70% 이상으로 올라가면 오히려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가습기를 장시간 틀어두면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미세 물방울에 포함된 불순물이 호흡기 깊숙이 들어갈 위험도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나 노인은 쉽게 ‘가습기 병’ 증상을 겪게 됩니다.

 

 

💧 가습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1️⃣ 매일 물 갈기

가습기 물은 하루 이상 두지 마세요.
물속에서 세균은 24시간 이내에 번식하기 시작합니다.

가능하면 하루에 한 번,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깨끗한 물로 교체해야 합니다.

2️⃣ 살균제 절대 사용 금지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인공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세균은 없앨 수 있을지 몰라도 인체에는 더 해롭습니다.

물 대신 끓였다 식힌 물이나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 가습기 내부 청소

가습기 안쪽의 필터, 수조, 뚜껑 등을 매일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할 때는 세제보다는 구연산이나 식초를 희석한 물을 사용하면 잔여물이 남지 않아 위생적입니다.

 

 

4️⃣ 적정 습도 유지 (40~60%)

가습기의 핵심은 ‘습도 조절’입니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점막이 마르고, 너무 높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습도계가 없는 가정이라면 벽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창문이 흐려질 정도라면 이미 과습 상태입니다.

5️⃣ 물때와 석회 제거

수돗물에는 미네랄이 많아 장기간 사용할 경우 하얀 석회가 끼는데, 이는 세균의 온상이 됩니다.
주 1회 이상 따뜻한 물에 구연산을 넣고 30분 정도 담가둔 뒤, 부드러운 솔로 닦아내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초음파식 vs 가열식 가습기, 무엇이 더 좋을까?

 

많은 분들이 “초음파식이 전기세도 덜 들고 시원한 느낌이라 좋다”고 말씀하시지만, 위생 측면에서는 가열식이 조금 더 안전합니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수증기로 분사하기 때문에 세균 번식 위험이 적습니다.

반면 초음파식은 물속 세균이 그대로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청소 주기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다만, 가열식은 전력 소비가 크고 뜨거운 증기로 인한 화상 위험이 있으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거리 확보가 필요합니다.

 

 

 

🌿 천연 가습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가습기가 부담스럽다면, 천연 가습법도 좋은 대안입니다.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방법도 습도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수경식물(아이비, 스파티필름 등)을 두면 습도 조절과 공기 정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스파티필름

 

 

☀️ 마무리하며

가습기는 겨울철 필수품이지만,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가습기 병’이라는 뜻밖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루 한 번 물을 갈고, 주기적인 세척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바로 깨끗한 공기와 적정한 습도 조절이라는 점, 잊지 마세요.